사용자 개입 없는 지속적 혈압 관리의 중요성

 

고혈압 환자가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2021년 700만 명을 돌파했다. 2017년 602만명과 비교하면 4년 사이 100만 명이 늘어난 것이다.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의 직접적 원인이 되지만 대부분 합병증 발병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다. 소리 없이 병을 만든다고 해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 유병률은 만 30세 이상 연령층에서 30%에 달한다.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건강관리와 함께 평균수명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어 개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개인화된 의료기기가 ‘게임체인저’로서 각광받는 추세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 의료서비스가 활성화 된 것이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꼽히는데 사용자 개입 없이 지속적인 혈압 측정이 가능한 의료기기의 혁신성과 효과성이 눈에 띈다. 최근 혁신적인 기기로 주목받는 24시간 모니터링 혈압계는 센서와 모바일앱,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혈압 진단과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은 평소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상시 점검하는 것이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꾸준히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예방과 관리에 필수적이다. 일상생활에서 확인되는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혈압의 측정 값을 추적 관찰함으로써 병원 진료 시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약물 처방과 복용 시기 등 개별 환자에 맞춤형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24시간 연속 모니터링 혈압계의 장점이다. 기존에는 동일한 약물도 환자마다 반응과 효과가 달라 맞춤형 진료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용 의료기기 사용이 확대되면 의료진은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고 환자들도 보다 능동적으로 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야간 혈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 야간 고혈압이 3배 이상 증가한다. 수면 무호홉이 있는 환자에서 혈압의 일중변화와 강하효과는 지속성 양압치료를 통해 야간 혈압이 감소하고 야간 비강압군(Non-dipper)에서 강압군(Dipper)로 전환된다. 최근 출시되는 모니터링 혈압계는 수면 방해 없이 정확한 야간 혈압 변화 관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진료실 혈압과 실제 혈압의 차이가 있는 백의 고혈압 또는 가면 고혈압을 비롯해 가면 고혈압, 경계성 고혈압, 변화가 심한 혈압을 지닌 고혈압 의심 환자, 고혈압 약물 복용 중에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 약물 투여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 임상증상과 혈압측정치가 불일치하는 경우 등 24시간 혈압 측정 검사가 필요한 환자의 관리에 용이하다.

 

 

커프리스 방식 24시간 혈압측정 ‘스마트링’ 효과적

 

그동안 일반적으로 사용된 ‘커프(Cuff)’ 방식의 혈압계는 팔뚝을 압박해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수면장애와 반복적인 압박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또한 커프의 크기와 모양, 위치 등에 따라 오류가 발생해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

 

반면 ‘커프리스(Cuffless)’ 방식의 혈압계는 착용이 간편하고 아침과 주간, 야간 혈압 변화를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음주나 혈압약 복용 후 반응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생활습관 개선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으며 방수 기능도 갖춰 착용한 채 운동과 샤워도 할 수 있다. 커프가 없는 혈압계는 새로운 알고리즘과 센서 등을 탑재한 ‘스마트링’이 대표적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최근 건강관리 기능이 핵심인 반지 형태의 스마트링을 시장에 내놓을 거란 전망이 관측되면서 최근 커프리스 혈압계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분야를 연구해왔다.

 

 

스카이랩스에서 출시한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 기기 ‘카트 BP’

스카이랩스의 ‘카트 BP(CART BP)’는 커프리스 방식으로 광용적맥파(PPG)를 이용해 혈압을 측정한다. 반지 형태로 손가락에 착용해 사용자 별도 조작없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특히 야간혈압, 아침고혈압, 혈압변동성 확인 등 그동안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혈압 데이터를 제공하고 혈압 통계 데이터로 약물 용량 조절이 가능하고 수면, 스트레스 관리, 운동, 음주, 혈압약 복용에 따른 반응 등 생활습관 개선 변화를 추적하기에 효과적이다.

 

고혈압의 경우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만큼 커프리스 방식의 주야간 연속 혈압계는 일상에서 효과적이고 쉬운 고혈압 치료 및 관리 뿐 아니라 최근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수면 중 야간 고혈압까지 관리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혈압 모니터링 패러다임의 변화로 병원 진료에 앞서 혈압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맞춤형 진단과 처방으로 고혈압 환자들의 걱정과 불안을 덜어줄 것을 기대해본다.

 

 

매일경제 '지속적 관리가 중요한 고혈압, 모니터링은 어떻게 할까?'